
가수 전상근을 처음 알게 된 건 2016년이었습니다. '너의 목소리가 보여'라는 프로그램에서였죠. 그날따라 유난히 귀를 사로잡던 목소리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. 전인권의 명곡 ‘걱정 말아요 그대’를 부르던 삼천포 청년의 목소리에는 뭔가 설명할 수 없는 EQ가 깔려 있었어요. 감정을 담아 부르되, 무겁지 않고 담백한 그 울림. “이 친구, 계속 노래해 주면 좋겠다”는 생각이 들었던 첫 만남이었습니다.
1️⃣ 다시 한번 눈에 들어오다 – 수상한 가수(2017)
그 후로도 가끔 ‘너목보’ 무대를 다시 찾아보며 전상근을 떠올리곤 했습니다. 그러던 어느 날, 2017년 수상한 가수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소식을 듣고 영상을 찾아봤죠. 그리고, 그건 말 그대로 레전드였습니다.
정인의 ‘미워요’, 김연우의 ‘사랑한다는 흔한 말’, 정승환의 ‘이 바보야’, 한동근의 ‘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’ 등… 전상근이 불렀던 모든 곡들은 그 자체로 한 편의 감정극장이었습니다. 노래 하나하나가 너무 좋아서 몇 번을 다시 들었는지 몰라요. 2025년 5월 지금도 찾아 듣고 있는 건 안비밀입니다.
2️⃣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며 – 싱글 ‘사랑이란 멜로는 없어’
2019년, 전상근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싱글 앨범 ‘사랑이란 멜로는 없어’를 발표했습니다. 처음 들었을 때, 이건 드라이빙용 플레이리스트에 꼭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분위기 좋은 곡이었죠. 감성적인 멜로디와 담백한 음색이 참 잘 어울렸어요.
최근엔 유튜브 채널 스튜디어:D에 출연해 이 곡을 다시 불렀는데, 여전히 노래는 물론 감정도 너무 좋더라고요. 확실히 ‘자기 스타일’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3️⃣ 복면가왕에서도 빛난 음색 – 2024년 ‘벌처럼 쏜다’
2024년, 복면가왕 무대에서 ‘벌처럼 쏜다’라는 닉네임으로 등장한 전상근은 또 한 번 저를 놀라게 했죠. 특히 2라운드 무대에서는 박화요비의 ‘어떤가요’를 불렀는데, 저는 지금껏 이 노래를 이렇게까지 잘 소화한 남성 보컬은 본 적이 없습니다. 감정을 쌓아 올리는 절제, 그리고 매력적인 애드리브까지 완벽했어요.
3라운드 곡으로는 넬의 ‘멀어지다’를 불렀습니다. 물론 일부 네티즌들은 선곡미스라고 했지만, 저는 여전히 그 무대도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. 전상근이 가진 감정표현력과 선율 해석은 여전히 깊고 섬세했거든요.
4️⃣ 유튜브에서 계속 이어지는 음악 여정
지금도 전상근의 공식 유튜브 채널(전상근 YouTube 바로가기)에 가면 수많은 커버곡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. 특히 최근엔 신예영과의 듀엣 커버들이 정말 좋더라고요. 두 사람의 목소리 톤은 묘하게 닮아 있으면서도,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자연스럽게 메꿔주는 느낌이에요.
👉 신예영 X 전상근 – ‘사랑에 연습이 있었다면’ 커버
듀엣을 들을 때마다 ‘이 조합, 오래갔으면 좋겠다’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.
🔷 전상근의 보컬 특징 – 그만의 섬세한 음색
전상근의 보컬에는 몇 가지 뚜렷한 특징이 있어요. 우선 중저음에서는 마치 속삭이듯 다정하지만, 고음으로 갈수록 가볍고 시원한 탁성이 섞이면서 듣는 사람을 시원하게 뚫어줍니다.
그리고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바이브레이션의 활용이에요. 진폭을 크게 혹은 작게 조절하면서도 감정선을 해치지 않고, 곡의 흐름에 딱 맞게 조절해 내는 능력이 탁월합니다. 가창력이라는 단어보다 ‘공감력 있는 목소리’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보컬이에요.
요즘 음악 시장은 많은 신인들이 쏟아지고 또 사라지는 곳입니다. 하지만 전상근은 ‘기억 속에 남는 목소리’라는 점에서 여전히 특별한 존재입니다. 단지 기술적으로 잘 부르는 것이 아니라, 듣는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는 섬세한 보컬리스트이기 때문이죠.
앞으로도 더 많은 무대에서, 더 많은 자작곡에서 전상근의 이름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. 그는 단순한 가수가 아니라,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‘이야기꾼’이니까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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